회사 분위기가 요즘 안좋아지다보니 확실히 루머가 많이 생산되고 꽤 빨리 퍼지고 있다. 게다가 그런 소식을 빨리 확인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서 대부분의 루머를 크로스로 체크하다보면 대부분은 별 근거는 없다.
그렇지만 루머가 그냥 카더라 정도가 아니고 꽤 신빙성 있어보이는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는것 보면 전혀 없는 건 아닌것 같다. "아니땐 굴뚝에 연기나랴?" 이런 속담이 괜히 있는건 아니듯이 말이다.
개인적으로 분석해봐도 일부 소문은 굉장히 근거가 있고 실제로 그런 일이 생기는 경우를 봐왔다. 루머가 도는 것은 이런저런 계획을 바탕으로 검토하는 가운데 일부 정보가 새어나가서 그런게 아닐까 한다.
아무튼 최근의 루머들 가운데 한 두가지는 꽤 임팩트가 있어서 스스로 회사생활에 대한 마음을 다시금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이들 루머는 현실로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중에 하나는 구조조정 또는 희망퇴직일 듯 한데 이번에는 스스로 사표를 던질 것 같다. 한 회사에 오래 있어서 곪아 있는 부분도 있고 개인적으로도 열정을 느끼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이런 상태라면 차라리 근로자의 입장에서 "목돈"을 받고 이직 또는 다른 커리어를 시작하는게 개인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아직은 나이가 이직은 가능한 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찌보면 마지막 기회가 아닐까 싶다.
이런 일이 생길때마다 느끼지만 노동자는 어떻게 노력해도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회사의 실수를 퇴직으로 대신 책임져 주게 된다. 대부분의 회사에서 발생하는 문제들-부도, 구조조정, 적자-은 노동자의 잘못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경영자/주주들은 책임을 지지 않는다. 항상 희망퇴직/구조조정이라는 명분으로 노동자들만 "푼돈"을 쥐고 인생을 빼앗기게 된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야 어떻게든 극복하지만 그렇지 못한 많은 노동자들의 삶은 나락으로 떨어지거나 한 계급 또는 두 계급 낮은 삶의 영역으로 이동하게 된다. 그리고 그 대상은 한창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는 40대 후반, 50대들이 된다.
회사에 20년 이상 충성을 하고 아무리 노력해봤자 소위 말하는 "경영진"이 되지 못하는한(경영진이 될지라도), 어느날 갑자기 단돈 몇천만원에서 1,2억 정도를 쥐고 나가게 된다. 물론 요즘에는 나이도 관계없이 대부분의 기업들이 마구잡이로 "비용"을 줄이겠다는 이유로 쉽게 해고를 한다. 주변에도 이제 40대 중반인데도 퇴사 압력을 받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30대인데도 그냥 희망퇴직 시키는 경우, 지금은 잘 다니지만 얼마나 더 다닐지 몰라 두려워하는 사람들..
과연 이런 삶이 궁극적으로 개인에게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 개인적인 목표가 회사를 떠나서 지금 정도의 수익을 꾸준히 내는 삶을 사는 것이지만 그런 일이 가능한 것인지조차 의문이다. 그런 삶을 꿈꾸고 많은 사람들이 사업/자영업 등을 시작하지만 성공하는 비율이 10%도 안되는것 같다. 내가 비슷한 과정으로 뛰어들면 상위 2-3% 안에 들어 살아남을 것인지..
더 어릴때는 공무원의 삶이 무료해보이고 급여도 적어서(대기업 대비 상대적으로) 저것에 청춘을 바칠만한 것인가 싶었는데 지금의 나는 오히려 그런 삶을 더 갈망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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