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로 태어나서 나름 잘 살고 있지만 요즘 회사분위기가 뒤숭숭하고 더 안정적인 삶을 가족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이런 저런 방법을 강구 중이다.
그 중에 하나가 이직인데 신입도 아니고 경력으로 이직하려면 가고자 하는 회사의 정보는 필수적으로 알아보게 된다. 미국이야 글래스도어 같은 사이트가 잘되어 있어서 거기만 가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딱 이거다 싶은 방법이 없다. 그렇지만 최근에 이런 일을 반복하다보니 꽤 괜찮은 방법이 생겨서 기록을 남겨본다.
나는 아래 내용을 주로 확인해보는데 회사가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 급여는 제때 나올지, 가족들과 보낼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모두 연관이 있다.
1. 회사에 대한 평판
2. 회사의 재무상태
3. 연봉 정보
4. 퇴사율
5. 근무지
위 정보를 얻기 위해 아래 방법들을 사용한다.
1. Job Planet
한국의 Glassdoor 느낌이라고 본다. 아직 갈길이 많이 남았지만 꽤 성장할 거라고 믿는다. 여기에서 현직/퇴직자들의 리뷰를 볼 수 있다.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의 리뷰를 하나만 남기면 제한 없이 볼 수 있으니 추천한다. 가장 높거나 낮은 점수의 리뷰를 스킵하는게 좋다. 높은 점수를 줬으면 회사 HR/인사 담당자일 가능성이 높다. 낮은 점수라면 회사에 불만이 아주 많은 사람인데 대부분이 불만이 많다면 회사는 이상한거다.
연봉 정보 역시 올라오는데 직접 올리는 거라 데이터의 편중이 있거나 과장이 있을 수도 있다. 대충 감안하고 보는 게 좋다.
리뷰나 연봉은 직군별로 필터링해서 보는게 낫다.
2. 블라인드 (스마트앱만 존재)
요즘 뜨는것 같은 익명 직장게시판 같은 것이다. 같은 분야에 있는 회사들 게시판이 있어서 여기서 정보공유가 된다. 그냥 궁금하면 물어보면 된다. "XXX 회사는 어떤가요?" 검색해서 찾아보면 관련 글이 많다. 디씨 직장갤도 있고 이공계라면 사이언지 직장게시판도 쏠쏠한 정보가 올라온다.
앱 시작할때 빨간색 화면이 거슬린다. 너무 눈에 띄어서 회사에서 보기 불편한게 단점.
3. Career Catch --> Catch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2019.07 업데이트). 이전 domain은 접속이 안되네요. 되면 좋겠습니다만..
okky에서 알게 되었는데 회사의 재무상태를 볼때 편리했다. 전자공시시스템에서 조회가 가능하지만 일일이 챙겨보기 힘든데 분석 내용과 함께 재무제표 정보를 정리해서 보여준다.
기업 정보에 복리후생 목록이 있는데 여기에도 이상한 것 밖에 없으면 사실 복리후생은 별로라고 봐야 한다.
개인적으로 임직원 1인당 매출/영업이익을 챙겨보는 편이고 매출/영업이익이 다운트렌드인지 업트렌드인지도 본다. 오너가 있는 기업이면 쉽게 내치지는 않지만(요즘 이재용씨 하는걸 보면 그렇지도 않지만..) 외국계기업이라면 꼭 챙겨봐야 한다. 얘네들은 언제 날릴지 모른다.
그리고 빼놓을수 없는게 자본금 변동도 챙겨봐야 한다. 자본금이 재투자 되지 않고 계속 줄고 있다면(감자) 아마도 대주주들이 회사에서 손떼려고 수익을 챙기는 경우가 많다. 튈 준비를 하는 것이다. 그러다 사업이 잘되면 모른척 하고 있겠지만 안되면 돈 다빼서 튀는 것이다. 이런데는 정말 피해야 한다.
4. 크레딧잡
서비스를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지만 앞으로 고속성장할 것 같다. 국민연금공단에 신고된 급여를 바탕으로 회사별 평균 연봉을 역산해서 보여준다. 이마저도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거의 현실적인 정보라 생각된다.
여기서 정말 중요한건 연봉은 아니고 퇴사율이다. 국민연금공단에 입사자, 퇴사자 신고가 자동으로 되기 때문에 입사율/퇴사율이 한눈에 보인다. 퇴사율이 높은 회사는 분위기가 안좋거나 성장이 안되는 회사일 가능성이 높다. 입사가 거의 없는 회사도 저성장/고령화된 회사일 가능성이 높다.
5. 근무지
근무지는 굉장히 중요한데 거주지에서 차량으로 1시간이 넘어가면 정말 헬이다. 막혀서 1시간이든 안막혀서 1시간이든 마지노선은 1시간이었다. 1시간 30분-2시간 출근도 해봤고 15분 출퇴근도 해봤다. 이것저것 다해봐도 1시간을 넘어가면 아무 의욕이 안생긴다.
6. 취업정보
나의 경우에는 아래 사이트를 이용하는데 각자의 장점이 있다. 그냥 다 둘러보는게 답인듯.
1) 외국계회사: LinkedIn
2) 국내 채용: 잡플래닛, 인크루트/사람인(아무거나)
3) 공공기관: 잡알리오
4) 헤드헌터 접촉: LinkedIn
5) 스타트업: 로켓펀치
이 정도보면 국내 채용 정보는 거의 다 커버가 되는듯 하다.
그 외에도 정보를 얻을 곳은 많지만 개인적으로 이 정도는 기본적으로 체크해보는게 좋은듯 하다.
'회사다니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년 (0) | 2022.09.08 |
---|---|
루머들.. (0) | 2016.06.30 |
직장에서 느끼는 몇 가지 (0) | 2015.08.03 |
replaceable / irreplaceable (4) | 2015.04.23 |
이직 제의 (0) | 2014.1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