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화이트칼라든 블루칼라든 어차피 시스템으로 이루어진 곳에서 매뉴얼에 따라 일을 한다면 그냥 공장에서 일하는 것과 같다. (린치핀 - 세스고딘 저 참조)
잘 생각해보면 회사에서의 보상은 내가 잘하나 못하나 결국에는 평균으로 회귀하게 되어 있다. 고과를 C를 받으면 언젠가는 A를 준다. 급여인상률도 결국에는 전체 예산에서 평균에서 약간의 차이를 내어 결정된다. 평균이 5% 인상이면 3-7% 사이.
수십억 부자라면 2% 정도 차이(이자)가 대단할 수도 있겠으나 대부분이 그렇지 않으니 몇 백만원도 안될 것이다. 그런데 그걸 받으려면 상사에게 꼬리 흔들어야 하고 야근도 하고 특근도 하고 자존심도 구겨야하고 집에서도 일한다.
그래봐야 회사가 좋아할까? 그냥 조금 좋은 부속품 하나일 뿐이다.
그래서 이런 상황을 뛰어넘는 무언가를 찾아야 하고 만들어야 한다. 회사는 그냥 경제적인 기본 수입을 얻게 해주는 곳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회사가 아주 가끔 있다. 대기업들은 주로 아닐 것이다. 그곳들은 시스템을 사랑하니까. 튀는 것을 싫어하니까.
우리가 하는 정상근무, 야근과 특근의 대가도 잘 생각해보면 능력에 따른 지급이 아니다. 그냥 출근해서 회사에 있는 시간만큼 준다. 매뉴얼대로 시간을 보내면 성과가 나오니까. 우리의 시간은 모두에게 동일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시간당 임율의 차이 이상의 보상을 받을 수는 없다. 그 이상의 가치를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20% 이상의 성과를 더 내는 직원이라고 해도 시간당 임율*24*365(1년내내 일한다면)*고과가중치 정도를 얻을 수 있다. 다른 직원보다 많이 받을 수는 있으나 인생을 바꿀만큼의 차이는 절대 아니다. 동료가 500만원 월급을 받으면 나는 대략 520-530만원 정도를 기대할 수 있다. 월급이 더 많으면 차이는 더 많겠지만 생활 수준이 차이 나는 것은 아니다.
야근과 특근으로 받는 추가적인 보상은 가계에 도움은 되지만 그만큼 자신을 황폐화시킨다. 게다가 자신을 돌아볼 시간마저 뺏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그보다 훨씬 손해일 가능성이 높다.
어쨌거나 스스로 더 큰 성취를 얻고 싶다면 이런 환경으로부터 탈출하여야 하고 그로부터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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